나의 작은 원룸 안에서

Ep.01 가든풍 완강기로 만들어버리다.(보기 싫은 완강기 예쁘게 가리는 법)

샐리의 법칙 2022. 1. 18. 01:00
나의 작은 원룸 안에서
- Ep01. 가든풍 완강기로 만들어버리다.
(부제: 보기 싫은 완강기 예쁘게 가리는 법)


이런저런 사정으로
지금 살고있는 집의 계약을 연장하며,
조금 더 인테리리어에 신경 써보기로 했다.

방 구조도 더 넓어보이게 바꾸고,
이곳 저곳 손을 대다보니 포기했었던 완강기도
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.


정말 옥의 티가 아닐 수 없다.

아주 잘 꾸민 집은 아니지만
그래도 나름 컨셉의 일관성을 띠면서 꾸민 집인데
너무 심각하게 눈에 띈다.

가려보려고 했었다.
하지만 번번히 괜찮은 생각이 떠오르질 않았는데,
이번엔 왠일인지 생각이 반짝였다.

2년만에 생각나다니.
뇌는 더 나이들었을텐데 무슨 일일까?


쿠팡에서 패브릭 포스터와 넝쿨조화를
단돈 11,700원에 샀다.

로켓와우회원이 되니,
밤에 주문했는데도 새벽에 도착한다. 참 좋은 세상.
도착하자마자 들뜬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.



하지만 시작하자마자 작은 문제가 생겼다.
사진상으로는 패브릭포스터에 고리가 있어
걸 수 있게 되어있는데, 실물에는 없었다.

급한대로 있는 물건을 뒤져보니
이불을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 구매했던
큰 옷핀이 몇 개 남아 있었다.


이렇게 구멍을 뚫어 연결하여 고리를 만들었다.


벽지에 구멍을 뚫지 않고도 많은 것을 걸 수 있는,
나의 다이소 필수 아이템 ‘꼭꼬핀’을 이용해
패브릭 포스터를 걸어보았다.

완강기가 아주 자연스럽고 예쁘게 잘 가려졌다.
하지만 무엇인가 밋밋하고,
급하게 만들어낸 고리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.

괜찮다. 아직 한 발이 남았다.


마지막 한 발, 넝쿨조화.

진정한 ‘가든풍’으로 거듭나기 위해
넝쿨조화를 얹으니 비로소 완성되었다.


이로써 ‘계약연장기념 원룸 리모델링’의
마침표를 완벽하게 찍었다.

무려 2년간이나 이 집의 애물단지였던 완강기가

(물론 진짜 애물단지는 아니다.
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걸로 살아나야한다.)

예쁘게 새로 태어나는 순간,
큰 무언가를 하지 않았지만
성취감이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.
바로 이런 것이 셀프인테리어일까?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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